게임을 받고 ACT1을 끝냈습니다. 그런데...와 ㅎㅎㅎ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고, 예상보다 어려워요. 플레이를 해 본 느낌 및 게임과 가까워지기 위한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올립니다.
- 룰북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천천히 두 세 번 정도 읽으면서 게임 전체의 흐름을 머리에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단언컨데, 빅토룸은 투매니본즈보다 어렵습니다. 게임에 들어가면 1) 아레나 규칙 2) 스포츠, 유혈전 카드에 수록된 추가 규칙 3) 유닛 이동시 목표 식별 방법 & 타겟 설정 방법 4) 유닛 스킬 적용이라는 4가지 규칙 콤보가 한꺼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체 흐름과 세부 디테일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게임 플레이가 지나치게 어려워지거나 이상해지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룰북을 천천히 읽어보면서 처음엔 무엇 두번째엔 무엇을 하는 순으로 전체 흐름을 머리에 그려보시길 권합니다.
- 투매니본즈는 1) 유닛이동 - 2) 공격 이라는 두 단계를 시퀀스를 사용하지만, 빅토룸은 1) 배치 - 2) 전술 사용 - 3) 이동 - 4) 어빌리티 사용 - 5) 교전(공격)의 다섯 단계의 시퀀스를 사용합니다. 또한 단계에 맞게 모든 유닛을 움직여야지 다섯 단계를 한 유닛씩 적용하시면 안됩니다. 한편 배치된 유닛은 Tactical 또는 First Strike스킬이 없는 한 움직이거나 적을 공격하지 못하는 '멍해지는 상태'에 놓인다는 것도 꼭 기억해 주시고요.
- 라이벌 유닛의 이동 단계에서 목표 식별(Identify a mark) 파트는 꼭 꼼꼼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p23) 목표 식별의 핵심은 아레나 카드의 우선 순위에 맞게 목표를 식별하고 선택하되, '도달가능한 우선 순위'를 선택한다는 점을 기억해주십시오. 우선 순위가 높지만 도달할 수 없는 적이 있고, 우선 순위가 낮지만 도달할 수 있는 적이 있다면 라이벌 유닛은 '우선 순위가 낮지만 도달할 수 있는 적'을 목표로 식별하고 이동합니다. 또한 공격 후에 우선 순위가 바뀌면-가령 가장 강한 적(The Strongest Opponent)이 우선 순위일 경우 방금 전 공격으로 가장 강한 적이 바뀌는 상황- 라이벌 유닛은 다음 턴에 공격하던 적을 내버려두고 도달 가능한 다른 우선 순위의 적을 목표로 삼아 움직입니다.
- 라이벌 공격 시, 즉 타켓팅 후 공격할 경우에도 아레나 참조카드를 보고 공격 대상이 맞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두 개 이상의 적 유닛 중 하나를 공격해야 할 때 어느 대상을 공격할지 우선 순위에 맞춰 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아레나 참조카드는 이동 단계 - 교전 단계에서 따로따로 두 번 참조하셔야 합니다.
- 빅토룸은 한 캐릭터만 성장시키는 투매니본즈와 달리, 분대 전투가 핵심인 게임입니다. 주인공 캐릭터를 유혈전을 통해 성장시킬 수 있지만, 투매니본즈나 메이지 나이트처럼 극적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캐 만들기'에 열중, 강해진 캐릭터로 쓸어버리는 쾌감을 기대했다면 실망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빅토룸은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포츠와 유혈전을 통해 새로 나오는 지역 유닛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유닛을 모집하여 조합을 통해 승리를 이끌어 내는 전략성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입니다. 그래서 주인공 캐릭터의 성장에 집중하기보다는 천천히 여행하는 기분으로 대륙을 돌아다니며 유닛들을 테스트해보고 최상의 조합 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닛들의 조합을 찾아보세요. 현재 저는 수비수(Defender) 유닛과 원거리(Ranged) 유닛의 조합을 테스트해보고 있습니다.
- Act 1은 에러플의 연속일텐데, 그래도 계속 진행하면서 플레이하세요. 첫 게임 48주는 게임 방법을 익히는 과정으로 생각하셔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12주 동안 에러플을 하나도 안 한 주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새로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또한 자주 패배를 경험하실텐데, 괜찮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제대로 플레이한다면 게임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평이 많습니다.
Act1을 끝낸 뒤 영웅추적 패드. 세번이나 영웅이 패배, 축복을 벌써 3이나 사용했습니다....;;
- 게임 설치와 정리가 매우 편합니다. 메이지 나이트의 경우 세팅만 15~30분까지 잡아야 하는데, 빅토룸은 착착 꺼내서 펼치기만 하면 끝입니다. 시간을 재보니 5분 정도 걸려요. 무척 간편하기 때문에 자주 꺼내고 넣을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엔 이렇게 만든 의도 중 하나는 게임이 매우 긴 대신(엔딩을 보려면 대략 24~6시간이 필요합니다.) 쉽게 꺼내서 플레이하고 다시 넣어 보관하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시간 정도만 플레이하면서 익혀가고 있습니다. 매우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을 보겠다고 한 번에 너무 오랫동안 게임을 붙잡고 있거나, 게임에 익숙해지지도 않았는데 머큐리의 부츠를 통해 빠른 플레이로 넘어가면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것 같습니다.
- 첫 게임일 경우 규칙을 익히겠다고 한 지역에서 너무 오래 머물기 보단 익숙해질만한 횟수(3~5회) 정도만 플레이 하고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걸 추천합니다. 한 지역에서 너무 오래 머물면 유닛 풀이 단순해지고 그 때문에 전투가 단조로워집니다. 전투시 가방에서 뽑는 라이벌 유닛이 전체의 60%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방에 다양한 유닛이 보충되어 있어야 전투가 흥미로워집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빅토룸은 다양한 유닛을 조합해 만든 분대 전투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라, 한 지역에 너무 오래 머물기보단 여러 지역을 다양하게 돌면서 유닛들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가방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즐거운 플레이를 하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게임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검은색 가방이 작게 느껴집니다. 옵션으로 호플로 백을 사신 분이라면 상관없지만, 그게 없다고 해서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 저는 국민 보드게임 잡화점(다이소)에서 산 이 백을 사용합니다. 바닥이 평평해서 서 있고, 충분히 커서 칩도 안정적으로 들어가고, 뽑기도 수월합니다. 2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게임을 저장할 때에는 사진을 찍어 사용하세요. 1)아군 유닛과 전술, 영웅의 HP 2)영웅의 현재 위치 3)가방에 들어가는 지역 유닛,만 사진으로 찍어 두셨다가 다음 게임때 펼치면 됩니다. 중립유닛은 아군에 속해있는 중립 유닛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가방에 들어갑니다.
- 판도라 확장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판도라 확장에 있는 네 개의 빈 박스를 보셨을텐데요. CTG가 밝힌대로 그 중 두개는 본판 카드를 위한 것입니다. 두개의 박스를 이용해 본판의 기량카드와 이벤트 카드를 보관하세요. 박스에 카드를 넣고 본래 카드를 넣어두는 칸에 꽂으면 문제없이 들어갑니다.
- 이벤트 카드에서 해석이 애매하면 사진을 찍어 번역하는 스마트폰 번역기를 사용하세요. 저는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적확하게 번역해줍니다. 카드 번역이나 한글화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괜찮아요. 구글 번역기는 스마트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빅토룸 처음 게임 시작한 분은 참고하시고요. 저도 자주 들를테니 룰이 헷갈리는 부분은 댓글을 달아주시거나 게시판 질의를 해 주세요. 아는만큼 답변 드리겠습니다. 저도 궁금한 부분은 질문 올리겠습니다. : )
For The Victory, For The Victorum!
'Chip Theory Games > Hoplomachus : Victoru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도착한 Hoplo Alloy Dice. 그리고 두 번째 모험. (0) | 2025.05.10 |
---|---|
47주간의 여정, 그리고. (0) | 2025.04.21 |
Act2 Finish! (0) | 2025.04.16 |
Hoplomachus : Aprilis and The Pool Expansion 한국어판 자료 (0) | 2025.04.13 |
드디어, 왔다! (0) | 202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