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셰이드 펀딩을 취소하자마자 만나게 된 세 가지 소식.
1) 어제 정희권 대표(우보펀앤런&하이델베어 코리아)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파이널 걸 시즌 1 얼티밋 박스 에디션으로 나올 예정인 것 같다. 1년 전쯤 한 번 눈여겨 봤다가 은근 비싸서 안 샀던 게임인데, 한국어판은 어떨까? 솔로 플레이 게임으로는 수작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렇게 많은 박스가 발매되는 건, 각 박스에 쉽게 질린다는 뜻일지도.
2) HIT GAMES가 올해 광기의 새벽(Dawn of Maddness) 선주문에 들어간다는 소식. 게임이 궁금해서 여러 번 찾아보았는데, 스토리가 흠잡을데 없이 완벽하다는 평 때문에 주시중이다. 현 상태는 선택과 넘김 사이에서 끊임없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선택 이유로는 빼어난 스토리가 있고,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으며, 전문(?) 번역가가 번역했다는 것.(그러니까 내가 안해도 된다! 미리 스포당하지 않아도 된다!! 만세!!!) 사실 스토리 게임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이 정도의 게임을 이 정도의 퀄리티로 번역해 낸다는 건 기념할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반면, 넘김 이유로는 게임 플레이 자체가 재미없다는 것. 게임 플레이가 플레이가 아니라 스토리 진행을 방해하는 짜증스러운 요소처럼 느껴진다는 평을 본 적이 있다.(스토리가 그만큼 재미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게임 플레이가 그만큼 형편없고 재미없다 뜻이다.) 큐브와 몬스터를 구분하고 여러가지 차별 요소를 구별하기 힘들어 디자이너에게 항의 편지를 보내고 싶을 정도라는 불평과, 한 세션당 5시간이 걸리는 게임에 세이브 시스템이 전무해 당황스럽다는 말 등등. 다른 한편, 이 게임을 플레이해 본 유저들이 너무 적다는 점도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낮춘다. 과연 재미있는 게임일까. 이런 류의 호러 스토리 팬만 플레이하는 유별난 게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그것. 마지막으로 나는 사이런트 힐 스타일의 공포게임을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이 게임은 정확하게 그 스타일이다. 종합하면 넘기는게 맞는 것 같지만, 스토리 기반 게임이라는 단 하나의 장점은 다른 모든 의구심을 덮고도 남는다. 덮을 정도가 아니라 소거시켜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게임 중 하나가 줄거리가 재미있는 스토리 기반 보드게임이라 더욱 강렬하게 끌리는 건지도. 아무려나 지켜보는 중이다.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지만 3분기에 발표될 AR의 신작 The Asylum. 그래픽과 아트가 마음에 든다. 게임 소개를 읽어보니 예전에 플레이했던 녹턴이 떠오르기도 하고. 펀딩에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에버셰이드와 마찬가지로 계속 주시할 예정이다.
뭐가 공교롭냐고? 1),2),3) 호러다. 80년대 슬래셔&호러 무비 게임, 사일런트 힐 스타일의 스토리 기반 호러 게임, 악마가 잠식한 버려진 정신병원으로 잠입하는 19C 풍의 특수 요원들의 모험. 모두 다 호러게임이다. 새 해 보드게임을 지배할 테마가 호러가 될 줄이야. 판타지에서 걸어나오자 바로 호러가 환영하는 것 자체가 호러 영화의 한 장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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