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게임 : 좀비사이드 그린호드 & 확장 (2부)

1부 (https://boardgamingforsoloplay.tistory.com/67)에 이어 오늘의 게임 : 좀비사이드 그린호드 & 확장 2부입니다. 2부로 들어오면서 1부와 다르게 조정이 들어갔습니다. 우선 게임 밸런스를 해칠 것 같은 발리스타와 어보미타우르스를 빼고,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주사위 공격이 불가능한 다른 어보미네이션을 추가했습니다. (플레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벽도 치웠습니다.)  약간의 조정을 거쳐 다시 플레이한 결과....

중반부입니다. 영웅 캐릭터 넷이 왼쪽 아래 부분에 침투했고, 좀비 무리가 아래와 위쪽에서 영웅들을 따라오고 있습니다.

현재 잠겨진 문을 열 수 있는 파란색과 초록색 토큰을 획득한 상태입니다. 레벨은 주황색이고 곧 최고 레벨인 적색 레벨로 오르겠군요. 레벨이 오르면 영웅의 추가 능력이 해금되며 역량이 상승합니다만, 좀비도 더 많이 쏟아져 나오죠.

열린 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좀비들. 고블린 러너 둘이 방 안으로 들어왔고요. 그 뒤로 오크 워커가 그리고 그 뒤를 러너 여섯이 다시 따르고 있군요. 

위에서도 러너와 워커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파란색인 유령 워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 있는 스폰 존에서 쏟아져 나온 다른 좀비 무리들. 꽤 많은 수입니다. 보통이라면 공성기 없이 대응하기 어렵죠. 하지만, 현재 영웅팀은 드림팀이랍니다. ㅎㅎㅎ 호드 박스의 능력이 출중한 추가 캐릭터인데다, 공격 주사위를 네 개 이상씩 굴리 수 있도록 파밍해 놓아 공성기 없이 좀비들이 쓸어버릴 수 있는 무시무시한 수준입니다. 다만 새로 추가된 어보미네이션은 주사위로 공격이 불가능한데...

몇 라운드 지나지 않아 바로 나왔습니다. 좀비 보스들 확장에서 추가된 어보미나트롤! 쥐가 변형된듯한 무시무시한 모습입니다.

저 어마무시한 손 보이시나요? 어보미타우루스의 포스도 어마어마했지만, 이 어보미네이션도 대단하군요.

영웅을 향해 거대한 손을 들어올리고 달려드는 어보미나트롤. 와, 무시무시해요. ㅎㅎㅎ

어보미나트롤에 대한 설명입니다. 주사위 공격이 불가능하고, 다른 좀비와 같이 행동을 1번씩 하지만, 시야선에 영웅이 보이면 갑자기 3번 행동합니다. 한마디로 영웅을 발견하면 갑자기 뛰어오는 무시무시한 어보미네이션입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손을 휘두르는 거죠. 3의 공격력이고 막는 게 불가능합니다. 한 대 맞으면 바로 탈락입니다. 너무 강력하죠. 하지만 오크 좀비 조사단 영웅도 히든 카드가 있으니...

드래곤의 담즙입니다! 열심히 파밍하며 찾았죠. 현대판의 화염병과 같은 기능이지만, 담즙과 횃불을 함께 써야 한다는 점이 다르죠. 이걸 사용해 어보미나트롤을 잡아보겠습니다. 

행동 하나를 사용해 횃불과 드래곤의 담즙을 착용하고.

바로 드래곤의 담즙을 사용합니다.

드래곤의 담즙의 바닥에 뿌립니다. 이그레인은 일부러 자기를 노출시켜 어보미나트롤을 유인합니다. 

이그레인을 보자마자 무섭게 뛰어오는 어보미나트롤. 유령 좀비와 함께 땅을 울리며 달려옵니다.

어보미나트롤이 괴성을 지릅니다. 크아아아아악!

달려오는 적 앞에서 맞서는 이그레인. 침착하게 타이밍을 재고 있습니다. 기다려! 아직이야! 를 마음 속으로 외치면서요. 

어보미나트롤이 담즙을 뿌린 곳에 발을 디뎠습니다. 지금이야! 횃불을 던지는 이그레인.

쾅!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며 폭발한 드래곤의 담즙. 유령좀비와 어보미나트롤이 한 방에 날아갑니다. 엄청난 위력!

몇 라운드 후.

 

어보미나트롤이 타는 매캐한 연기를 뒤로 하고 긴급히 초록색 문으로 달려온 조사단. 이곳의 문을 열고 목표 토큰을 획득하면 퀘스트 성공입니다.

그냥 보내주질 않는군요.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보미나트롤의 재스폰!

다시 등장한 어보미나트롤. 어그레인이 가방을 뒤져보았으나 더이상 드래곤의 담즙은 없습니다. 파밍도 불가능한 지역. 빨리 탈출하는 수 밖에 없는데...

대형 도끼로 때려 부셔 문을 여는 히그.

방에 숨어있던 좀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이번 라운드에 모두 처리하기에는 턴이 부족합니다.

마법사 그루버가 주문서를 뒤집니다. 됐어! 이거면 돼! 실내로 뛰어드는 그루버.

원거리 마법으로 패티를 정리하고 들어온 실내.

오크 좀비 수가 너무 많은데 무슨 생각일까요. 

그루버는 가방을 뒤집니다. 다섯 개의 마법주문서 뭉치 속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땅울림 주문서입니다. 이걸 사용하면 적이 모두 넘어지고, 자신들 턴에 일어나면서 행동을 모두 소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본래 손에 착용해야 쓸 수 있는 주문서지만, 마법사 그루버는 특수 능력으로 가방에 있어도 손에 장착한 것처럼 사용할 수 있죠.

주문을 시전하자마자 그대로 와르르 넘어지는 오크 좀비들. 바로 이때입니다. 아직 들어오지 못한 영웅이 방으로 뛰어옵니다.

그와 동시에 나타난 어보미네이션. 두 무시무시한 어보미네이션이 함께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목표 지점에 모인 조사단. 

조사단 리더인 이그레인이 토큰을 획득합니다. 퀘스트 종료!

이렇게 오크 좀비떼와 맞서 싸우며 진행한 퀘스트가 끝납니다.  

무사히 미션을 완료한 오크 좀비 외환 조사단. 이제 네 번째 퀘스트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오크 좀비와 그들의 배후를 찾는 힘겨운 싸움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료와 함께라면 여정도 힘들지 않을 겁니다. 밖으로 나서자 차가운, 그러나 끝자락에는 따스함을 품은 바람이 이들을 맞이합니다.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 치누크(Chinook)입니다. 곧 오크 좀비가 몰려온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겠죠. 팀은 다음 지역으로 출발합니다.

 

 

총평하면, 좀비사이드 그린호드는 호쾌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3,3,3(행동 3, 몬스터 종류 3, 무기종류 3)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룰과 시원시원한 진행으로 입문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파티스러운 어드벤처 게임이죠. 어떤 좀비가 나오는지, 다음 턴에는 내 캐릭터가 공격 당할지 아닐지, 지금 들어가 공격하면 충분히 적을 죽일 수 있는지만 생각하면 되는 심플함,  그 뒤 주사위를 굴리고 그걸 통해 우르르 몰려온 좀비떼를 날려버리는 호쾌함이 강점입니다. 그러나 예상을 넘어 좀비 어보미네이션(보스급 몬스터)가 급작스레 스폰되거나, 러너 좀비가 한 번 더 행동을 하게 됨으로써, 또는 주사위가 평소보다 너무 안 나오는 일을 겪으면 급격하게 파티가 깨지기도 하는 의외성이 있는 게임입니다. 그 때문에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해야 하죠. 미션에 실패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흔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역시 재미있었어! 하고 외치게 되는 즐거운 게임입니다. 플레이 해 보면 왜 전 세계에서 인기있는 프렌차이즈인지 알게 됩니다. 거기에 잘 만들어진 미니어처와 적절히 잘 디자인 된 타일 그래픽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단점을 이르집자면, 좀비사이드 : 그린호드는 좀비사이드 : 흑사병보다 난이도가 높다는 점입니다. 수풀 지형과 수로 지역이 추가되어 규칙이 복잡해졌고, 오크 좀비가 워낙 강해서 두 번만 공격당하면 캐릭터가 아웃당하는 일도 잦습니다. 즉 한 번의 실패가 게임 전체의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죠. 그러다보니 안전한 공격만 추구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적진 사이로 뛰어들어 아슬아슬하게 적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적습니다. 드라마틱함이 덜해진거죠. 흑사병이 너무 인기가 있어 흑사병 유저를 만족시키기 위한 더 높은 난이도의 후속작을 만들었는데,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에게는 장벽으로 기능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쏟아져나오는 좀비떼를 대적하기 위한 공성기 문제인데, 자칫하면 공성기에 매달린 캐릭터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공성기만 사용하다가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좀 지루해지죠. 그러나 캐릭터를 자주 회전시키고 파밍을 통해 적절히 무기를 갖춰주면 공성기 없이도 충분히 클리어 할 수 있어 큰 단점은 아닙니다. 

 

게임은 코어 박스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확장을 함께 구입하시는 걸 권합니다. 심플함이 강점이긴 한데, 그것 때문에 익숙해지면 단조로워집니다. 이 때 확장에 있는 새로운 캐릭터, 새로운 좀비, 새로운 어보미네이션을 첨가해주면 분위기가 달라지고 게임 진행도 새로워집니다. 유령 워커가 추가되면 마법 공격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지원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부패한 좀비 워커가 추가되면 방어구가 없는 한 도망쳐야 합니다. 드래곤 어보미네이션은 날아다니며 불을 뿜으며 공격하고, 공성기 어보미네이션은 영웅보다 공성기를 먼저 공격해 부수죠. 아울러, 많지는 않지만 확장에 포함된 새로운 무기 및 저장고 아이템 카드 그리고 사역마를 첨가하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 좀 더 어려운 게임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합니다. 게임을 다채롭게 만들고, 다양성을 늘려주기 때문에 코어에 익숙해지면 다양한 확장을 넣어 플레이 하시기를 권합니다.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날씨가 춥습니다. 따뜻한 공간에서 오늘 지인들과 좀비들이 몰려오는 오싹함과 그들을 물리치는 스릴을 느껴보시죠. 주사위를 던지고 "6이 나왔어! 성공!"이라고 하이파이브 하면서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