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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기 & 오늘의 게임(리뷰)

판타지 좀비사이드 : 그린호드, 판타지한 플레이 후기

토요일에 처음 가족 단위로 튜토리얼을 돌려본 좀비사이드 : 그린호드. 

 

가족 중 한 분이 또 플레이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시었습니다. (만세!)

 

하여 Zombicide 홈페이지를 뒤져 찾아낸 2인 전용 퀘스트.

 

일요일에 달려 보았습니다. 

 



2인 전용 퀘스트입니다. 지도를 돌아다니며 좀비를 피해 X 마크를 뒤집어 파란 마크를 찾아야 합니다. 그 후 최종보스 메가보미네이션을 물리쳐야 합니다. 

 

추가 사항을 확인하고 퀘스트를 시작합니다.

 

2시간 후... 


종반부입니다. 몰려오는 좀비떼를 셀리와 롤프가 막고 있는 사이, 전사 베린이 마지막 X를 찾아 힘겹게 문을 열고 무기의 방에 들어섭니다. 긴장된 마음으로 뒤집어 보는데.

 


찾았습니다! 선명한 푸른색 X ! 메가보미네이션을 물리칠 마법의 무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법의 검 뼈 쿠크리! 너를 찾아 온 평원을 헤매었다!

 


즉시 장착합니다. 쿠크리는 자신의 마법으로 드워프 망치의 공격력을 4로 올려줍니다. 이제 메가보미네이션을 공격할 차례입니다.

 


한편, 평원 양쪽에서 몰려오는 좀비들. 검을 얻은 베린이 외칩니다. "셀리! 패티버스터(왼쪽 회색 좀비 괴물)를 쏴! 메가보미네이션이 나오기 전에 문 앞의 오크 좀비들을 모두 처리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궁극의 일격을 넣을 수 없어!" 패티버스터는 폭발하는 괴물입니다. 맞출 수만 있다면 큰 폭발을 일으켜 오크 좀비들을 쓸어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아! 셀리의 화살통이 모두 비었습니다. 

 


고민하던 셀리. 그러나 망설임도 잠시, 허리에 찬 단검을 뽑아들고 패티버스터에게 달려듭니다. 베린이 놀라 외칩니다. "무슨 짓이야 셀리!" 그러나 망설임없이 셀리는 달려들고, 곧 단검에 찟겨진 패티버스터의 살갖 사이로 인화성 피가 흘러나와 땅이 떨어집니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일어난 화염으로 단번에 날아간 패티버스터와 오크 좀비들. 화염을 망연자실 쳐다보던 베른과 롤프. 그러나 타오르는 불길 사이로 셀리가 일어섭니다. 셀리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심한 상처를 입은 셀리. 피해 2를 입습니다. 한 번만 더 공격당하면 죽습니다. 화염과 연기속에서 고통스럽게 기침하는 셀리. 이 상태로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오크 좀비떼를 막을 수 없습니다. 이에 장검으로 길을 막고 있던 롤프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셀리의 심각한 상태를 확인하고 뒤를 힐끗 돌아보는 롤프. 어마어마한 좀비떼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오크 좀비들의 괴성과 쿵쿵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평원에 울려퍼집니다. 셀리가 소리칩니다. "안 돼! 롤프!"

 


스스로 좀비떼 사이로 돌진한 롤프. 외칩니다. "기회는 한 번뿐이야! 여기는 나에게 맡기고 메가보미네이션을 잡아! 그 망할 괴물의 숨통을 끊으라고!" 그리고. 그리고.

 


몰려드는 좀비떼. 칼 휘두를 공간마저 남기지 않고 빽빽하게 밀려듭니다.

 


오크 좀비떼에 압도당하는 롤프. 모든 오크 좀비가 롤프를 향해 일제히 달려듭니다.

 


쾅! 문짝을 박살내며 등장한 메가보미네이션. 최종보스답게 고블린 러너들을 거느리고 등장합니다. 비틀거리는 셀리를 향해 괴성을 지릅니다.

 


땅을 박차고 달려오는 베린. 귀에 롤프의 외침이 맴돕니다. '괴물의 숨통을 끊어!'

 


메가보미네이션의 왼쪽으로 달려든 베린, 드워프 망치를 들고 온 힘을 다해 내려칩니다. 

 


주사위 두 개 굴림. 4 이상의 수치와 나와야 명중합니다. 명중시키지 못하면, 그 다음이란 없습니다.

 


롤프의 외침과 피흘리는 셀리의 모습을 떠올리며 주사위를 던집니다. 오직 단 한 번의 기회!

 


성공입니다! 6 주사위가 명중하여 4의 피해가 메가보미네이션에게 작렬! 드워프 망치는 메가보미네이션의 왼쪽 갑옷 안으로 파고들어 갈비뼈를 부수고 심장을 짓이겨놓습니다.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메가보미네이션. 그러자 모든 좀비들이 언데드 마법에서 풀려 순식간에 멈춰버립니다.

 


모든 것이 정지된 평원. 황량한 바람소리가 허공을 채우며 퀘스트의 끝을 고합니다. 생존자들은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베른과 셀리는 (그리고 롤프는) 이제 또 다른 오크 좀비의 침략에 맞서 힘겨운 전투를 벌여야 합니다.

 

 

좀비사이드 그린호드 어땠냐고요? 판타스틱하게 재미있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이렇게 드라마틱한 보드게임도 오랜만이에요!

 

매시브 다크니스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플레이 느낌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달랐습니다. 매시브 다크니스가 던전을 정복하는 게임이라면 좀비사이드는 몰려드는 어마어마한 좀비떼에 쫓겨다니며 퀘스트를 완수해가는 영화같은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을 하면서 (약간의 과장을 섞어) 긴장감과 압도감을 느껴본 것은 처음입니다. 왜 전세계에서 열광하는 게임인지 실감할 수 있었어요. 같이 플레이한 가족님도 감동(?)하시더군요.

 

너무 어렵지 않은 룰과 복잡하지 않은 매커니즘 그리고 감탄이 흘러나오는 미니어처로 좀비떼에 쫓기는 플레이를 구현한 좀비사이드 : 그린호드. 아직 플레이 해보지 못하셨다면 꼭 플레이 해 보시기를 권할께요. 그리고 www.zombicide.com에 방문하시면 20개가 넘는 추가 퀘스트를 다운 받아 즐기실 수 있으니 들러보시고요.

 

다음엔 유령 위커가 출몰하고, 좀비 드래곤이 화염을 내뿜는 판타지 현장으로 달려가보겠습니다. : )

 

 


드래곤, 다음 퀘스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