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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p Theory Games/Too Many Bones

오늘의 게임 : Too Many Bones (2부)

2부입니다. 쨔잔! 전투에 돌입했습니다. 그리고 위기! 절정에 앞서 간주곡으로 전투 소개를 하면.

 

 

간략하게 줄이면, 투매니본즈의 전투는 공격, 방어, (상태 이상을 유발하는) 스킬 공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왼쪽의 주사위가 공격 주사위, 오른쪽이 방어 주사위, 아래가 스킬 주사위입니다. 자신의 턴에 이 세 가지 주사위를 동시에 굴려 적을 공격합니다. 적도 자신의 턴에 동일하게 공격합니다. 적의 칩에 쓰여있는 숫자만큼 주사위를 굴려 공격하죠. 최대 2, 보통 1, 실패는 뼈 표시입니다. 다만, 실패 주사위를 따로 모으면 보너스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투매니본즈만의 특징입니다. 영리하게 설계되어 있어요. 
 



그럼 주사위는 몇 개씩 굴리는가? 그건 스탯에 의해 결정됩니다. 스탯란인데요(예시입니다). 오른쪽 위와 아래에 Attack, Defense라고 적혀있는 부분이 스탯입니다. 여기서 탄트럼은 5개의 공격 주사위를, 2개의 방어주사위를 굴릴 수 있습니다. 물론 스탯은 경험치를 얻어 수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레벨업을 할 수 있죠.

 



경험치는 모험 카드(조우 카드)를 뽑아 전투를 하고, 그 전투에서 승리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카드가 모험 카드(조우 카드)인데요. 전투 셋팅을 알려주고, 그 전투에 승리하면 보상으로 어떤 경험치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두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 전투를 하고, 승리하면 보상을 얻습니다. 카드 오른쪽 가장 밑에 세가지 아이콘이 보이실 텐데요. 앞에 두 톱니 아이콘이 경험치입니다. 즉 두 개의 스탯을 올릴 수 있어요. 상자 모양은 전리품 카드 아이콘입니다. 한 장의 전리품을 보상 아이템으로 받을 수 있군요.

 



전투로 돌아가겠습니다. 손도끼를 사용하여 피를 둘 깍은 후, 악당(클레이 골렘) 옆에 붙어 주사위를 굴렸습니다. 11번 스킬 주사위를 이용해 악당의 break 스킬을 정지시킨 후, 4개의 공격 명중을 사용해 남은 피를 모두 깍아 집으로 날려 보냅니다. 

 



독침을 뱉는 이 악당(보그 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손도끼를 날려 피를 둘 깍은 후, 세 칸을 움직여 적에게 달라붙습니다. 그 후 남은 1의 민첩(Dex)을 사용해 주사위 공격! 다소 위험이 있었지만 무난히 1의 명중이 나와 바이바이~ (와하하핫 주사위 신은 나의 편이다!)

 



드디어 위기입니다. 보스 드렐린이 달려와 부하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주사위를 던집니다. 2,2,2 총 6의 공격 성공! 뭐? 2,2,2? 이 공격 수치는 주사위 1/6 X 3의 확률입니다! 이럴 수가! 변덕스러운 주사위 신이 바로 편을 바꾸었군요.

 



그 결과....아....1의 HP만 남은 상황.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하지만, 플랜 B가 있었습니다. 바로 바디 카운트!(오른쪽 아래 주사위) 적을 물리칠 때마다 하나씩 수치를 올릴 수 있는데, 자신의 턴에 사용하여 HP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턴이 돌아와 바로 사용합니다.

 

잠시 후.

 



위치를 바꿔 공격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3의 명중이 나와 드렐린의 2 방어를 제외하고 피를 하나 밖에 깍지 못합니다. 주사위의 변덕이 야속하군요.

 



반면. 드렐린도 그다지 성공적이진 못했습니다. 단번에 죽일 듯이 공격 주사위를 던졌으나, 1의 공격만 명중. 1의 방어 주사위로 드렐린의 공격을 막고, 휴...하고 안심하는 찰나.

 



두둥 !!!!!! 2의 독 피해를 주는 보스 스킬 주사위 성공. 저에게는 2의 독 피해 주사위가 올라갑니다. 제 다음 턴이 되면, 독이 퍼져 2의 피해를 받습니다. 그럼 남은 HP는 단 세 개. 아악! 또다시 위기입니다.

 





캐릭터 주사위가 올라갑니다. 운명의 4 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독 주사위로 깍인 피. 아아아아악. 정말 뼈(?) 아픕니다. 드렐린은 이빨을 드러내고 음흉한 웃음을 짓습니다.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럼 여기서 세 칸 이동하여 손도끼 공격을 날려...? 그러나 여기는 늪지대입니다. 움직일 때마다 2의 수치가 깍이고 세 칸을 움직이면 주사위를 하나밖에 굴리지 못합니다. 방어 주사위를 하나 굴린다고 해도, 드렐린의 3 주사위 공격이 시작되면 견뎌낼 도리가 없습니다. 바로 패배입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어. 최후의 일격이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5개의 공격 주사위, 2개의 방어 주사위를 굴리기로 합니다. 실패하면 바로 패합니다. 트레이에 모든 주사위를 던져넣습니다, alea iacta est!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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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이 저에게 미소지었습니다! 2,2 총 4의 공격 명중과 1,1,1 총 3의 공격명중으로 도합 7의 공격이 성공합니다.

 

 

드렐린에게 날카로운 칠지도(?)의 공격을 가합니다. 그리고.

 

 

독으로 가득한 푸른 피를 쏟아내며 쓰러지는 드렐린. 뭔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움직였으나 이내 숨을 다하고 맙니다.

 

 

이렇게 길고도 드라마틱 했던 전투는 끝납니다. 

 



보스(폭군) 전투의 긴 밤이 지나고 데이 카운터는 딸깍, 9로 이동합니다. 먼 곳에서 동이 트는군요. 이제 기어록의 본거지 오벤다르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총평하면, 투매니본즈는 로그라이크 RPG를 주사위를 사용해 특색있게 구현한 AAA+ 게임입니다. 플레이 해보면 왜 긱의 30위권을 유지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밸런스 조정이 절묘한 부분이 있어 게임을 하다보면 드라마틱한 순간이 많이 일어납니다. CTG는 게임을 만들고 수십번 테스트 플레이를 하면서 밸런스를 맞춘다고 하는데(소문입니다), 그런 탓일까요? 게임을 해보면 제작사의 저력이 느껴진다고 할까, 영리하게 계산되어 있고, 절묘하게 잘 만든 게임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몰입도도 높아 2시간 넘는 플레이 타임도 순식간에 지나가게 하고요. 다인뿐 아니라 솔로 플레이도 무척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RPG와 주사위를 좋아하는 분들은 최상위권의 게임으로 꼽을 만큼 훌륭합니다. 꼭 플레이 해 보시길 권합니다.

 

단점이 있다면, (잔룰이 많다. 생각보다 플레이 타임이 길다. 전투 매트가 단순하여 전략성이 떨어진다, 다인플일수록 쉬워져 밸런스가 깨진다, 등등의 이야기는 많아서 생략하고요.) 가격입니다. 너무 비싸요. 캐릭터 시트와 전투 매트 그리고 각종 카드를 종이로 했다면 지금보다 40%쯤 떨어진 가격, 대략 13~15만 선으로 책정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네오프렌 매트와 PVC 카드 등으로 현재 가격은 대략 22~3만원 선입니다.(영문판 기준) 게다가 상술도 지나쳐서 이것저것 엄청 돈을 쓰게 만듭니다. 어드벤처 맵, 프리미엄 헬스칩, 그리고 끝모를 확장 등등. (해외에서는 모두 갖추면 1000달러가 넘는다고 하니, 130만원 넘게 들여야 풀 셋을 갖출 수 있다는 이야기죠. 아무리 괜찮은 게임이라고 해도 단일 프랜차이즈에 이건 좀.) 하여 이런 상황을 재치있게 표현한 (어디선가 읽은) 해외 유저의 평으로 마무리합니다.

 

"투매니본즈는 끝모를 토끼굴에 빠져들게 하는 훌륭한 돈낭비이자, 150달러인 60달러짜리 걸작이다."

 

그리고 그 토끼굴에 저도 빠져들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