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호플로마커스 : 빅토룸입니다.
지금 세 번째 영웅, 스티지아나를 선택해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 Act2의 마지막 주에 도달했습니다.
쿤룬에서의 마지막 스포츠 이벤트입니다. 진영의 유닛 하나를 버리고 새 유닛을 가방에서 뽑는 이벤트입니다. 눈물을 머금고(?) Attacker를 버리고, 가방 유닛으로 아처 유닛을 뽑았습니다. Attacker가 외치는군요. "나를 버리지마시오 스티지아나! 당신은 나의 챔피언이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요! 스티지아나!"
그러나 스티지아나는 얼굴을 굳힌 채 유닛을 교환합니다. 새 유닛을 맞이한 후 이벤트에 들어서는데...
어느새 마지막 턴입니다. 트리뷴(호민관)인 메테오 파이터를 구석으로 몰고 세 군데의 키 헥스를 점령해 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새로 동료로 들어온 사기타리오스의 활약이 컸습니다.
무난하게 포인트 6 획득! 승리입니다. 세 개의 전술(저는 HP를 늘려주는 블로스터 헬스를 선호합니다)를 챙긴 후 즉시 다음 위치로 이동합니다.
아마존의 수도 직전에서
수도로 진입합니다! Act2의 프리머스(중간보스) 테르모도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편 진영입니다. 영웅인 스티지아나와 5명의 동료가 출전을 준비합니다.
테라모도사가 이끄는 라이벌 부대입니다. 신비한 아마존 전사들이 라이업을 채웠군요. 마지막은 원정을 온 뉴 아르고스 원정병이 칼을 뽑아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맨 앞에 있는 테라모도사는 판도라 마이트 확장에 수록된 리마스터드의 유닛입니다. 저는 판도라 마이트 프록시 칩(대체 칩)을 만들면서 앞뒷면을 그래픽 작업을 하여 완성시켰습니다. 그런데 포커칩에 부착해보니 측면이 예쁘지 않긴 해요 ㅎㅎㅎ. 리마스터드가 있는 분들은 꼭 넣어서 플레이하시기 바랍니다. 프리머스 풀이 늘어나면 게임 볼륨이 커지거든요.)
프리머스 이벤트 카드가 공개되었습니다! 전술칩을 채워서 이곳까지 행군해왔더니 우리팀은 전술칩을 쓸 수 없다는군요. 테라모도사! 이런 지저분한 수작을 부리다니! (이 프리머스 이벤트 카드는 판도라 확장에 포함된 'The Rivals' 모듈입니다. 프리머스 전투가 단조로운 분은 꼭 끼워서 플레이하세요~)
하지만 별로 당황하지 않는 스티지아나. 이유가 있죠. 이 아마존 아레나는 아레나 중 가장 넓습니다. 게다가 4개의 움직이는 기둥이 계속 움직임을 가로막죠. 즉 공격해 오는 쪽은 접근하기 어려운데 비해, 수비하는 쪽은 장거리 유닛을 이용하면 대기하다가 활을 쏘아 적을 맞추기만 하면 됩니다. 전술을 못쓰게 하는 정도로는 싸이언과 맞서 싸우려는 영웅을 막지 못하죠.
벌써, 마지막 턴입니다. 아마존 전사들을 모두 장거리 공격으로 날려버리고 뉴 아르고스 원정병 머밀로만 남았습니다. 스티지아나, 타밀라카마가 둘러싸고 있고, 궁수 사기타리오스가 날카로운 화살촉을 장전한 채 겨누고 있군요.
타밀라카마가 먼저 공격합니다. 2개의 주사위를 굴려 모두 명중! 이 명중은 단순히 2의 피해가 아닙니다.
타밀라카마는 Perfect Strike 스킬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사위가 모두 명중하면 피해를 두 배로 만들어주죠. 즉 2개의 공격이 명중했지만, 스킬을 더해 4의 피해가 적중합니다. 머밀로는 3의 HP를 잃고 쓰러집니다. 마지막 유닛을 쓰러진 것을 확인한 후 스티지아나는 칼을 거둡니다.
탄식하는 테라모도사. 이미 세 번째 턴에 스티지아나가 가한 5의 공격 명중을 당해 쓰러진지 오래입니다. 마지막을 기대해 보았겠지만, 역부족이었겠죠.
이렇게 Act2를 마무리합니다.
오늘로 대략 65시간째 플레이 중인데, 조금도 질리지 않아요. 너무 길다고 한 본판 48주 플레이도 저는 마음에 들고요. 정말 여러 대륙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이 추세로 가면 200~300시간은 정말 Well-Played 하지 않을까 싶고요. ㅎㅎㅎ
빅토룸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게임 목표가 변합니다. '난이도를 높여 플레이하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되죠. 시도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 단계 높은 Valiant 난이도만 되어도 게임이 극악해집니다. Act1을 끝내는 것도 쉽지 않아요. 결국 패전을 거듭하다보면, 영웅별 최적의 스킬과 유닛 조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기본 난이도로 돌아와 여러 영웅을 플레이하며 최적의 조건을 탐색하게 되죠. 저의 현재 플레이도 그렇습니다. 크라캔랜스, 그 파르티아인, 스티지아나 순으로 진행중인데, 난이도를 높여 플레이 할 때는 어떤 기량을 순서대로 획득하고, 어떤 대륙을 돌면서 어떤 유닛을 뽑아 구성해야 할지를 생각하며 플레이중입니다. 물론 플레이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유닛이나 기량의 장점을 깨닫기도 하고요. 그런 걸 보면 의외로 빅토룸은 표정이 풍부한 게임입니다. 무척 다채로워요. "반복해 플레이할 수 있는 재미가 가득한", "우리가 제작한 가장 멋진 게임 중 하나"이며, "사랑을 가득담아 만든" 게임이라는 CTG의 인사말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
판도라 확장은 확장이라기보다, 기본 코어의 단점을 수정한 패치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단조롭거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기꺼어 넣어 플레이 해 보는 게 좋습니다. 유닛 풀이 적은 것 같으면 Dark Days를 넣어 유닛 풀을 늘리고, 지역별 기믹이 단순하게 느껴지면 Strange Sands를 넣어 다양한 지역별 기믹을 경험하며, 프리머스 전투가 밋밋하면 The Rivals를, 게임이 너무 길다면 Mecury's Boots를 포함시켜 플레이해 보세요. 대체로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프리머스 전투가 밋밋한 것 같아 The Rivals를 넣어 플레이중인데, 만족만족만족입니다. 코어만 가지고 계신 분은 판도라 확장 꼭 구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Act2는 이렇게 마무리하고 Xoc이 기다리고 있는 라모시안 지역으로 출발합니다. 시 스트라이더를 대신하여 어떤 흥미로운 전투를 보여줄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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