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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정식 한국어판으로 나올 것 같은 AR게임. 그리고 나올 것 같지 않은 AR 게임.

요즘 아내님이 베이킹에 폭 빠져 계셔서, 테이블을 강탈(?) 당해 빅토룸을 하지 못하는 짬을 이용해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드래곤 이클립스가 선전중입니다. 

 



 

8.6이라는 준수한 평점에, 웨이트도 2.69라는 누구나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난이도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게임은 AR판 포켓몬입니다. 드래곤을 어릴 때부터 데리고 다니며 전투를 벌여 육성시키고, 다른 몬스터를 수집하여 아레나 전투를 통해 최고의 테이머가 되는 테마의 게임입니다. 테마나 진행은 포켓몬과 유사하지만 색다른 일러스트와 드래곤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된 게임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컨셉을 잘 잡은 것 같아요.

 

게임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사진을 몇 장 더 볼까요?

 



소년과 아기 드래곤. 게임 컨셉을 한 눈에 보여주는 저널 북 일러스트입니다.

 



앙증맞은(?) 카드 캐릭터 디자인

 



비장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기존 AR 게임 미니와는 너무 다른. 아기 드래곤과 정령(?) 미니어처

 



적당한 크기의 게임보드 그리고 카드들. 

 

이 게임은 포켓몬을 좋아할만한 아이들과, 또는 가족과 함께 즐길만한 AR판 '패밀리 게임'입니다. 무겁고 비장하며 음울하고 쓸쓸한데다 필요이상으로 숭고해서 침울한 아저씨들 서넛이 지하실에서 음침한 조명을 켜놓고 담배꽁초를 베어문 채 플레이 할 법한 AR 특유의 칙칙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가볍고 귀엽고 부담없으며 아기자기함이 깃든 게임으로 가족 또는 연인간의 애정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입니다. 거기에 AR 트레이드 마크인 두툼한 스토리 저널 북, 그리고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미니어처까지 선사하죠. 단순한 PVP에서 벗어나 저널북으로 협력 플레이하며 드래곤 이클립스의 판타지 세계로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고, 도색까지 즐길 수 있죠.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이런 컨셉의 게임은 한국 퍼블리셔들이 탐낼만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AR과 소통이 되고, 가격 책정이 적정하게 나오는지 문제가 있겠지만, 그 허들만 넘을 수 있다면 충분히 출간을 고려할만 하지 않나 합니다. 게다가 이런 컨셉의 게임은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핑게(?)로 구입하기도 좋거든요. 가격이 좀 있겠지만,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보드게임 포켓몬, 이라는 설명은 지갑 열기도, 허락받기(?)도 쉬운 편입니다. 거기에 포켓몬에 대한 추억을 지닌 20~30대도 꽤 있습니다. 단순히 보드게이머만을 타겟으로 삼지 않아도 확장성이 있어서 판매에 대한 부담이 덜하죠.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욕심 내볼만한 게임입니다.

 

평은 어떨까요? 몇 군데 검색해보니 대개 호의적인 리뷰가 올라와 있습니다. 긱에서 올라온 리뷰 하나를 인용하겠습니다.

 



(https://boardgamegeek.com/thread/3466271/a-review-after-50-percent-completion)

 

"드래곤 이클립스 5장(총 10장인 것 같습니다)을 방금 끝냈는데, 게임 전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8~9회 정도 플레이했는데, 플레이 시간은 15시간 정도였습니다(한 장을 2~3시간 연속으로 플레이하는 건 드문 일이니까요).

무엇보다도, 다른 Awaken Realms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제작 가치가 뛰어납니다. 카드 재질은 좋고 질감이 좋으며, 토큰은 모두 느낌이 좋고, 스탠드 그림은 생동감 넘치고(저는 리테일 비미니어처 버전을 선택했습니다), 캠페인을 위해 읽게 될 메인 북은 최고 수준입니다. 캠페인을 시작한 후, 스토리를 위해 북을 대체할 수 있는 앱이 출시되었지만, 캠페인이 출시되었을 때 캠페인을 진행한 지 꽤 되었고 다시 시작할 생각이 없어서 사용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ISS Vanguard 같은 게임이라면 훌륭할 것 같습니다. 현재 Awaken Realms는 제품 가치 측면에서 Chip Theory Games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식 버전만 출시되었는데도 모든 면에서 A+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 게임의 초기 설정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패키지에는 30~40분 정도 걸린다고 적혀 있는데, 아마 디럭스 에디션을 가지고 있고 게임에 포함된 모든 "부스터"를 포장할 필요가 없다는 가정 하에 나온 것 같습니다. 실제로 모든 카드를 분류하고 부스터를 조립하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토큰을 펀칭하고 트레이에 분류하는 작업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사소한 불만은 차치하고, 함께 제공된 설명서는 매우 명확하고 따라 하기 쉬웠습니다. ISS Vanguard를 열고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쉬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플레이할까요? 정말 중요한 질문 아닌가요? 제 생각에는 Awaken Realms가 이 게임을 정말 훌륭하게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내러티브 부분에서는 다양한 맵을 탐험하고 내러티브 웨이포인트라고 부르는 곳으로 이동합니다.로그에서 특정 스크립트를 읽으라고 지시하고 거기에서 선택을 합니다.때로는 시간을 보내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모든 것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맵은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고 지금까지 내러티브가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즐겼다는 것만 알아두세요.또한 아이템 덱에서 카드를 뽑아 특정 개수의 아이콘을 얻거나 그 숫자에서 버스트하지 않고 특정 개수에 도달해야 하는 행운을 노리는 미니게임도 있습니다.게임에서 전혀 새로운 메커니즘은 아니지만 내러티브를 끊기 위한 재미있는 작은 위험/보상 미니게임입니다.

(중략)

마지막으로 Awaken Realms가 일상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규칙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저는 현재 이 회사의 게임을 다섯 개나 소유하고 있거나 소유했었다는 것을 밝혀두겠습니다.이것, STALKER, Nemesis Lockdown, ISS Vanguard, Lords of Ragnarok입니다.그리고 이게... 최고의 룰북일지도 모릅니다.어느 정도는 ISS Vanguard에서 반복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이번에는 초기 연습 과정을 실제 규칙과 분리했습니다.그리고 이번에는 연습 과정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대부분 배울 수 있습니다.전체 룰북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기억나지 않는 특정 사항만 확인하면 되었습니다.자세한 튜토리얼에 관해서는 JOTL은 아니지만 제 돈으로 ISS Vanguard와 Stalker보다 한 단계 높습니다.그리고 룰북은 Stalker의 지나치게 복잡한 룰북보다 더 간소화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어떻습니까?지금까지는 정말 즐겁습니다. 스토리는 몰입도가 높고, 탐험은 흥미로운 선택지로 이어지며, 전투는 카드 플레이의 다양성이 뛰어나면서도 게이머가 즐길 만큼 깊이 있고, 포켓몬이나 보드 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즐기기에 충분히 가볍습니다. 무게는 2.5~2.75파운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12월 GOTY 선정작 중 상위 5위 안에 들 것 같습니다. 캠페인 게임으로 클리어할 예정인데, 분량이 많지 않아서 30~35시간 정도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고, 다시 플레이하고 싶을 때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10점 만점에 8.5점이며, 충분히 주목할 만한 게임입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구글번역. 따로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빠르게 나온다면 올해 후반기에, 늦으면 내년 중반쯤에는 출간 소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출간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펀딩 포맷으로 나올 것 같은데, 후원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 것 같고요. 파이널 걸도 나올 수 있었는데, 이런 포켓몬 가족게임도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 )

 

 

 

 

 

 

 

그리고 나올 것 같지 않은 AR 게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Grimcoven 
 

보스 배틀러이며 블러드본에서 지나치게 영감을 받은 일러스트로 유명합니다. 물론 AR 특유의 경탄을 불러일으키는 어둡고 무거우며 칙칙한 미니어처 더미이기도 하고요. 수집욕을 자극하는 미니어처와 Jack the Ripper가 연상되는 19C 세기말적 미장센으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지만, 프로토타입에 대한 리뷰어들의 평이 좋지 않고, 테스트 플레이를 꼼꼼히 하지 않는 AR 제작관행상 재미없는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게임이 나온 후에야 검토가 들어갈 것 같고, 검토가 완료될 쯤엔 2.0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나오기도 어렵고 나오더라도 꽤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때쯤 되면 다른 게임이 검토대상이 되겠죠.

 



Lands of Evershade

 

최종 스트레치 골에 따르면 100만 단어에 육박할만한 텍스트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불가능합니다. 단행본 4권 분량의 텍스트 + 룰북 + 기타 컴포넌트 및 카드 번역을 합치면 견적이 안 나오는 분량입니다. 디자인 비용을 제외한 번역료로만 1500~3000만원 이상을 잡아야 하지 않나 합니다. 이런 규모의 프로젝트를 국내 퍼블리셔가 할까요? 제 생각엔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B.E.L.O.W : THE ASYLUM

 

비밀조직 B.E.L.O.W 요원들이 버려진 정신병원에서 악마와 마주하고 사투를 벌인다는 컨셉인데, 카포네 시대를 배경으로 악마와 싸운다는 톡특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습니다. 추측해보면 예전에 컴퓨터 게임으로 출시되었던 NOCTURNE 같은 분위기가 아닐까 합니다. 당연히 엄청난 분량의 텍스트를 자랑하는 어드벤처고 미니어처가 쏟아지겠죠. AR 게임을 출간해 꽤 많은 판매량을 올리지 않았다면 (에버셰이드와 같은 이유로) 선뜻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선 인기가 많지 않은 호러 장르기도 하고요. 

 

타닥타닥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갔습니다. 하지만 테이블을 비워줄 것 같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빅토룸 게임은 무리겠어요. 어? 그런데, 그림코벤 스탠다드 에디션이 59불밖에 안하네? 어디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