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on+BoardM/Zombicide Fantasy

아오, Disgusting한 퀘스트...

Solo Player 2025. 2. 22. 00:21

코어 게임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틈틈히 추가 미션 북 퀘스트를 양념처럼 끼워넣어 플레이하는데, 예상외의 난이도의 퀘스트를 만나게 되었다. B16 - Disgusting! 퀘스트가 바로 그것.

 

 

일주일 전 시도한 결과는...

 

 

게임이 끝난 후... 가운데에 쓰러진 로코가 보이시나요.

 

 

새로 문을 오픈한 후 갑자기 등장한 정령 좀비(매시브 다크니스 미니를 이용해 직접 만든 좀비사이드 적 캐릭터. 자료실에 있다.)가 둘이나 스폰되어 아일라 공주와 이그레인을 방으로 투입한 것이 실수였다. 미니가 모자라 추가 활성화를 한 번 더 한 러너가 갑자기 달려들며 방어구를 갖추지 못한 로코가 좀비들에게 물어뜯겨 끔살당한 것.

 

 

하필이면 파밍이 너무 잘 된 탓에 모든 장착지점을 공격 무기로 채운 것이 화근이 될 줄이야. 갑옷이라도 갖추어 주었어야 했는데. 아아.

 

이번 실패의 주역. 네크로맨서! 영웅이 있는 곳에서 가장 멀리 있는 곳에서만 스폰된 탓에 갑자기 미니 수를 늘렸고, 그 때문에 추가 활성화도 예상치 못하게 너무 빨리 일어났다.

 

 

위압적으로 다가온 부패 좀비들. 파란색 스폰 지점에서 밀려오는데, 역병 가면 아이템이 없다면 원거리로만 죽여야 한다. 근접 공격을 하면 부패한 피를 공격한 자에게 뿌리며 죽는데, 이 피가 치명적이라 2의 피해를 준다. 그 때문에 저 위치에 원거리 영웅들을 배치시켰던 것인데.

 

 

위쪽에서 몰려나오고 있는 좀비들. 4개의 타일을 꽉 채울 정도로 몰려나오는.

 

퀘스트는 실패지만, 처음 등장하여 위압감을 증명한 정령 워커. 사거리가 무려 3이나 되기 때문에 1순위로 공격하거나 사거리에 들어올 것 같으면 빨리 피해야만 했다. 퀘스트를 실패한 후 보니 입에 걸린 웃음이 더욱 사악해 보인다.

 

 

원래는 이 자세였다. 뒷모습이 포스가 있군. 어쨌거나 이 날은 이렇게 눈물을 머금고 퀘스트 종료.

 

그리고 다시 일주일 후 다시 시도해 보았는데...

 

 

결과는? 위와 같다. 이번엔 망령 워커(역시 직접 만든 좀비 워커. 자료실에 있다.)의 데뷔전이었는데, 망령워커는 자신의 위력을 확실히 증명했다.

 

 

사연은 이렇다. 파밍을 위해 이그레인과 로코가 잠시 방으로 들어선 사이, 왼쪽 건물을 확보하기 위해 아일라 공부와 그루버는 2칸 더 전진해 있었다. 부패 워커 하나가 괴성을 내며 접근하고 있었고, 오크 워커 셋이 막 아일라 공주와 그루버의 칸에 도착한 참이었다. 아일라 공주는 공격 주사위를 네 개를 굴릴 수 있었고, 그루버 역시 사거리 2의 전투 주문을 획득한 터라 아일라 공주가 먼저 오크 좀비를 쓸어버리고 그루버가 원거리 공격으로 부패워커를 죽이고, 이동, 스폰된 고블린 러너와 오크를 공격하려고 했는데....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무작위적으로 맵을 떠도는 망령 워커가 갑자기 나타나, '망령의 비명'을 질러 그루버와 아일라를 기절시키고 만 것.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망령 워커' 누가 만들었는지 잘 만들었단 말야.(내가 만들었지롱!) 그래서 오늘의 퀘스트를 실패하긴 했지만. 위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좋아해야할지 싫어해야 할 지 헷갈린다.

 

 

긴급하게 투입된 이그레인과 로코. 그러나 여기는 모두 수로 지역이라 이동이 매우 힘들다. 4번의 행동을 써 겨우 적 위치에 도달, 특수능력인 근접행동+1을 사용해 공격주사위를 세 개 던졌으나, 두 개만이 명중. 한 명의 오크 좀비가 남았고. 로코가 마지막 행동을 써 석궁을 날렸으나 모두 미스가 나고 말았다. 덕분에 적 차례가 시작되고 좀비는 인정사정 없이 기절한 아일라 공주에게 덤벼들었다. 아일라 공주는 로코의 빗맞힌 석궁으로 2의 피해가 있던 참이었고, 그 때문에 워커의 공격에 그만.

 

 B16 퀘스트는 거의 대부분이 수로로 이어져 있어 이동이 매우 힘들고, 전진도 느리다. 반면 스폰 지역이 무려 세 곳이나 되고 한 스폰지역에서는 골치아픈 부패 좀비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진행이 매우 어렵다. 그래도 드림팀 조사단 영웅과 두 번의 시도를 했는데도 실패하다니! 바로 이 점 때문에 좀비사이드 : 그린호드를 좋아한다. 정말 재미있기는 하지만 실패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매시브 다크니스 2보다 훨씬 긴장감이 높고 쏟아지는 좀비떼가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보드게임으로 이 정도 스릴을 주는 게임은 매우 드물다. 다시 말해 정말 즐겁다! 

 

곧 여유가 될 때 다시 시도해 볼 예정. 세 번째 도전에서는 원거리 캐릭을 더 늘려볼 생각이다. 네 명 파티인데, 세 명이 원거리인게 과연 괜찮을까. 아무려나 기다려라 B16 퀘스트! 반드시 클리어해 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