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Fantasy에 대한 열망은 신화에 대한 열망이다

Solo Player 2025. 6. 4. 20:29

 

퇴근길에 동네 서점에 들러 <아발론 연대기>를 몇 권 더 사왔다. 1권을 정말 폭 빠져 읽었기 때문. 어느 정도로 빠졌냐면, Tainted Grail의 스토리 따위는 한 방에 날아갈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그 스토리가 성가신 것처럼 여겨져 던져버릴만큼 책에 폭 빠졌다. 일반적인 Fantasy는 둘 중 하나다. 상상으로 가득한 이세계의 모험을 꾸미거나, 배경을 바꾼 현실을 그리거나. 그러나 둘 다 진부하다. 그리고 둘 다 틀렸다.오뒷세이아가 보여주듯, 진정한 Fantasy는 새롭게 열리는 원형의 세계에서 겪는 여정이며, 그 여정은 내면으로 떠나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신화를 다루어야 한다. <아발론 연대기>는 아더왕 신화와 켈트의 전설을 기독교를 매개로 엮어낸 훌륭한 신화집이며 영웅이 도달해야 할 최종 목표 중 하나는 이원적인 것의 극복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 외에도 지극히 풍성해서 기대감을 꾹꾹 담아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이 책, 너무나도 훌륭하다!